요즘은 욕구를 상실한 것 같다.
식욕, 성욕 등등..
딱히 먹고 싶은 생각이나 성욕이나 수면욕이 생기지 않는다.
뭔가를 가지고싶다는 생각도 오래가지 않는다.
왜일까?
가끔 내일이면 죽을수도 있는데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일까 라는 생각을 한다.
배가 고픈건 손이 떨리면 알게 된다.
잠은 하품을 미친듯이 하고 눈이 감겨오면 알게 된다.
모든 걸 참으려고 하는 마음이 강해진 것 같다.
이런 상황에도 참아야지 배고픔도 참아야지 수면도 참아야지 라는 생각이 항상 머리에 있다.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항상 수면도 참고 배고픈 것도 참아왔다.
왜 항상 참아야 된다는 생각을 할까?
항상 억눌려서 살아왔기 때문에 참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참고 참으면 병이 생긴다고 하는데 나는 참고 참다가 드디어 병이 난 것 같다.
화병이 나서 분노조절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깎아먹는 우울에 빠진 것 같다.
자꾸만 참을수록 내 자신이 없어지는 기분이다.
상대방에게 맞추고 상황에 맞추다 보니 나 자신을 잃어갔다.
나 자신의 성격조차 이제는 단정할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사람, 누군가에게는 싹수없는 사람, 누군가에게는 상냥한 사람
어떻게 비춰질지는 나도 모른다.
또한 나도 항상 태도가 달라서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다른 캐릭터라는 것을 느낀다.
이 사람의 성향에 맞출 때는 이런 캐릭터로 다가가고, 저 사람의 성향을 맞출 때는 이런 캐릭터로
이런 식으로 항상 나 자신을 숨겼던 것 같다.
진짜 내 자신의 성격은 무엇일까?
누군가 나를 소개하라고 하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나는 밝은 사람인가?
나는 우울한 사람인가?
나는 재미있는 사람인가?
나는 상냥한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를 해야할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잘 모르겠다.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 좀 무섭기도 하다.
나의 모든 모습까지 사랑해줄 사람을 원한다고 모두들 말하지만 나는 나의 모든 모습을 나 조차도 모르겠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자신이 정리되고 내 자신을 찾아가는 느낌을 받아서 매일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