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내 생일 전 날 이야.
예전에는 생일이 정말 기대되지 않는 날이었거든,
내가 초등학교때 엄마 손에 자라지 않았을 때에는 생일 때 축하는커녕 생일이라는 것도 다 몰라서 생일 축하는 이메일로 받는 엄마 연락이 다였어.
생일에 축하받는게 어색하기도 하면서 너무 감사해.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 생일은 더 챙겨주고 생일에 조금 집착(?)하는 것 같아.
생일이라는 건 내가 태어난 날이라서 그런지 조금 의미가 다른 날인 것 같아.
사실 예전에 친했던 친구가 내 생일 전에 생일이어서 그런지 오늘도 느낌이 이상하네.
얼마 전에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예전에 엄마랑 폰으로 연락하지 못할 때 나눴던 이메일을 확인하게 됐어.
그땐 내가 어리기도 하고 그런 것도 있지만, 그때부터 뭔가 내 성격자체가 나를 가둔다는 느낌이 있던 것 같아.
엄마가 걱정할까봐 애써 괜찮은 척 메일을 보냈던 것 같아.
"잘 지내?"
라고 물어보면
"잘 지내지 엄마는? 나는 별일 없어"
이런 식으로 내 속을 잘 말하지 않았던 것 같아.
사실 그때 많이 힘들었거든.
근데 엄마도 힘들고 그런데 내가 거기서 힘들다고 하면 주위 사람이 다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괜찮다고 하면서 내 속마음을 많이 숨겼던 것 같아.
그게 좀 성격이 돼서 내 속 얘기를 잘 안하려고 했었어.
최근에는 조금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려고 하고 내 자신도 바뀌려고 하고 내 속마음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고 해.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가 "내가 이런 걸 말했을 때 내가 싫어질 것 같아서 말을 못 했다."라고 하니까 나는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내 편이라고 말해줬거든.
물론 정말 어떤(?) 모습이던지 내 편을 들어줄 수는 없겠지.
잘못한 행동이 있으면 내 편을 안 들어주는 게 맞겠지만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내비친다고 해서 떠나갈 사람은 없다는 걸 좀 깨달았어.
하루 종일 "힘들다, 힘들다" 말하는 건 다른 사람을 질리게 할 수 있지만 내가 조금 힘들 때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건 좋은 행동인 것 같아.
예전엔 슬픔을 나누면 슬픈 사람이 둘이 된다고 생각했거든, 그렇지만 지금은 슬픈 사람이 두 명이 될지 언정 1/2이 돼서 조금은 나눠가지지 않을까 생각해.
어쨌든 간 오지 않을 것 같던 내 21살의 생일도 벌써 내일로 다가왔네.
22살에 생일에는 나는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
22살에 생일 때는 조금 더 행복한 내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고 가족들에게 축하를 받는 모습이길 빌게.
다들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한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