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 일찍 아빠에게 전화하면, 그래도 받아서 대화를 나눴는데, 최근에 언제든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 물론 혼자만의 망상일 수도 있지만, 아빠네 아줌마 가 나와 전화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연락을 안 받는 거라면, 난 너무 비참하다.
아빠와 거리가 더 가까워졌는데, 오히려 안 올 것 같은 확신이 든다. 나는 많이 속으로 서운하고, 이복 동생을 예뻐 했던 내 자신이 바보 같다. 혼자만의 망상일 수도 있지만, 친동생처럼 예뻐 했던 나를 속으로 멍청이 취급 하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바빠서 연락을 못 받는 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전에는 전화하면 부재중 찍혀 있는 걸로도 보고 전화라도 왔는데, 이제는 카톡도 안 본다.
사실 나는 지금도 가짜 연기 할 자신이 있다. 마치 동생이 되게 예쁜 척, 친동생같은 척,아줌마가 언니라고 부르라고 해도 정말 언니처럼 정말 가까운 사이인 척 할 자신 있다. 그러니까 제발 단답이라도 좋으니까 내 연락에 답신이라도 줬으면 좋겠다.
내가 여태까지 친할머니께 초등학교 때 날 때렸지만(훈육 수준이 아니었다.), 딸이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거짓말 한 것처럼 나는 이 연기를 또 할 자신이 있다. 그러니까 날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푼돈 받으려고 보고 싶은 척 하는 것도 아니다. 진짜로 보고 싶다. 아빠 혼자 와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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