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생각

한선영 ㅣ 2024. 8. 28. 18:47

 매번 그때 그랬다면 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한다. 그냥 생각이 많다. 나는 옛날부터 그랬다. 어렸을 때도 그랬던 것 같아 같다. 혼자서 바닥을 보고, 한 점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았다. 그때도 항상 바보 같은 생각 뿐이었다. 물론 그때 당시에는 '죽고 싶다.'이런 어두운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은 아니었다. 항상 그때는 생각해 보면은 그저 그날 뭔가 부끄러웠던 일 같은 것들이 떠올렸다. 그러면 항상 지금이나 똑같이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지금 떠올리면 나름 귀엽지만, 그땐 정말 심각 했다. 친구들이 '나를 안 좋게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들을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사람들은 기억도 안나는데, 나만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도 그렇다. 남들이 하는 행동에 따라서 그날이 기분이 정해진다. 

 항상 나는 생각 없이 저질러 놓고, 나중에 가서 후회하고 자책 한다. 생각을 좀만 더 하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이번에도 그렇다. 정말 그냥 한 번만 가까이 있던 엄마를 생각했으면,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거 같은 데. 아니다, 난 엄마를 생각했어. 그치만 내가 없는 게 더 나을 거라 생각했다. 진짜 돌이켜 보면 너무 바보 같다. 엄마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부모를 잃거나 남편이나 와이프를 잃은 사람에게는 불릴 말이 있는데, 자식을 잃은 사람에게 붙여지는 말 없다?

그러면 맞는 거 같다. 나는 엄마를, 아빠를, 어떻게 부르지도 못한 사람을 만들려고 했다. 그냥 갑자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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