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색이 있는 텀블러보다 투명한 텀블러 선호 한다.
왠지 오늘은 투명한 텀블러에 담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의 속처럼 보였다. 까맣고 차가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투명한 물은 너무 속이 보여서, 나는 커피 같이 속이 잘 안 보이는 게 좋았다.
날마다 내가 가지고 싶은 마음과 그런 모습이 투영 되는 것 같다. 날마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좋아하는 이유는 나는 속이 안 보이는 그런 속이 잘 안 보이고, 은근히 자세히 보면은 슬쩍 어둡게 보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