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든 생각

한선영 ㅣ 2024. 5. 17. 09:35

성인

난 성인이 되면 많은 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달라진 건 술이나 담배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없었다.

어른들이 옛날에 마음만은 청춘이란 말을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나는 그렇지 않을 줄 알았다.

그렇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1년 1년 지나갈수록 그저 몸만 커지고, 정신은 그대로 있다. 

초등학교 때 24살을 보면, 뭔가 이제 취업한 그런 멋진 모습이었다.

그치만 나는 병원에 있지 않았어도, 그저 머리는 성장 하지 않았을 것 같아 앞으로가 더 두렵다.

그냥 보기만 해도 나 빼고 다 성장했다.

하다 못해 날 치료해 주는 물리치료 쌤도 나랑 동갑이다.

그리고 나를 도와주던 실습생은 취업을 같은 병원으로 해서 또 보게 되었다.

많이 달라졌고, 다 빼고 다시 정신 없이 바쁘다.

나만 느긋하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걱정할 뿐이지 바뀐 건 없다.

또한 일 하는 것과는 관계 없는 철학 책을 읽고 있다.

철학 공부를 한다.

옛날에 어른들이 철학과 나온 사람 보면, 돈도 안 되는 거 왜 하고, 그냥 경영학과가 났다고 했다.

그렇지만 난 철학이 재밌다.

재밌고, 와닿는 게 많다.

나는 옛날부터 돈 벌긴 글렀다.

고등학교 때 다 공부할 때, 노래를 하지 않나.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던 공부의 손 놓았다.

왜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후회 하지 않는다.

그때만 즐길 수 있었던 것을 난 충분히 재밌게 즐겼다.

그때도 우울증 심했고 다치기 전에도 자살시도 꽤나 많이 있었던 거 같다.

나는 왜 그렇게 죽고 싶을까? 

그냥 모든게 끝나는 거 같은 마음이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을 잊었으면 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제일 이해안가는 것은, 바로 제사다.

왜 잊어야 할 사람을 계속 부를까?

밥은 왜 차려 주는 걸까?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같은 맥락으로 결혼도 왜 하는 걸까?

평소에도 약속한 거 어기는 게 사람인데, 정말 뭘 믿고 평생 약속할까?

자식은 왜 낳을까?

내가 여태까지 받은 고통을 또 받게 하는 게 올바른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 고통은 여기서 끝나는 게 좋을 거 같다.

오늘 아침 감성 여기까지.

마지막으로 다들 지겹고, 지독하다고 느낄 정도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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