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선영 ㅣ 2025. 3. 16. 10:55

요즘은 독서에 푹 빠져서 매일 책만 읽고 있다. 너무 고맙게도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친했던 사이였던 친구 연락이 와서 너무 기쁘고 피행복한 하루였다. 이젠 항우울제도 중단하고 사실은 걱정이 많았다. 또 죽고 싶을까봐 걱정이었다. 그렇지만 이젠 주변 사람을 둘러 보게 되었다. 예주는 그저 죽으면 끝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남는 사람들은 무슨 고통을 받을까?‘ 생각한다. 참 나는 남을 위하는 척 하면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지금도 사실은 조금 이기적이지 않나 싶다. 나만 좋다고 남들을 피해 주고 고생시킨 것은 나 혼자서 생각으로 미화해서 남들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혼자서 생각했다. 나는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그 방식이 잘못됐다. 그저 물질적인 것을 주면 나에게 감사하고 나를 호감으로 보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것은 오로지 내 생각이었다. 남들은 물질적인 것 보다 진심이 더 크다. 내가 진심으로 남을 생각해 준다면 그 사람도 알 거다. 그렇지만 그죠 뭔가를 주면서 어떻게든 사이를 이어 갈려고 한다면 오히려 그 방식 때문에 나를 그저 ’얘는 그냥 돈 줄이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어렸을 때 사랑을 많이 못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나는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었지만 그 방식을 이해하지 못 했을 뿐이다. 난 아직도 증조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우리 엄마가 결혼을 일찍 해서 나는 남들 못 봤던 증조 할머니까지 사랑받고 행복했다. 그 연세 내가 무용을 할 때 공연을 보러 오신다고 힘든 몸을 이끌고 꽃을 들고 나에게 오셨던 기억이 나고, 항상 할머니를 뵈면 나에게 오 만원을 주시면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 하셨다. 우리 가족들도 ”할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더 얼마나 예뻐 했겠냐“ 하신다. 그만큼 나는 많은 가족들이 사랑을 받았고 오히려 나는 받기만 했지 사랑을 주는 방법 몰랐다. 지금도 안다고 할 수 없지만 예전 보다는 아는 거 같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낯 간지러워 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 나도 많이 배웠다. 어떻게 해야 사랑을 줘야지 나도 사랑할 수 있는지 조금 배운 것 같다. 죽을 때까지 나는 끊임 없이 배워야 한다. 사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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